어느 복지관의 소박한 13주년 개관기념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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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복지관의 소박한 13주년 개관기념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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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이 서로 축하하고, 이웃에는 생일떡으로 인사

‘매번 찾는 사람이 찾는다고.’ 50대 후반의 두 남자가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기념잔치의 보물찾기 중에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2월 21일,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개관 13주년을 기념하는 잔치를 열었다. 잔치는 작년, 재작년처럼 소박하게 떡을 나누어 먹고 점심 한 끼를 대접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복지관에 도움주시는 분들, 그리고 가까운 이웃과 축하하며 보냈다.
이날 점심은 미역국에 고기반찬, 잡채, 굴전으로 신경 써서 상을 차렸다. 복지관 개관일과 생일이 같은 분께는 케이크를 드리기로 했다. 아침 9시에 심리치료를 받는 어린이의 생일이 21일이었다. 시간 되는 직원 몇 명과 이용객 몇 분이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그 어린이를 동그랗게 둘러서서 핸드벨을 흔들며 축가를 불러주었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그 아이는 좋으면서 놀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다.
오전 11시부터는 복지관과 홈페이지에서 보물찾기를 했다. 전날 밤 정보기획팀 직원이 한 장 한 장 고민하며 보물을 숨겼다. 숨겨본 분들은 공감하시려나? 꽤 머리 아픈 작업이다. 바둑알 속, 나뭇잎 사이, 보드블록 틈새, 게시물 뒤, 자판기 음료통 안...... 작년과 다른 곳에 숨겨야 했다
11시에 보물찾기 시작을 알리는 방송을 하자마자 이용객들이 우르르 몰려와 복도, 휴게실, 숲에서 보물 찾는 사람으로 복지관이 시끌벅적했다. 동시에 보물을 발견한 현장에서는 주인이 누구인가를 두고 작은 다툼도 벌어졌다. 보물을 숨긴 직원 동태를 주시하기도 하고 이미 찾은 분이 의기양양하게 두 번째 보물찾기를 하는 분도 있었다. 찾지 못하고 애태우는 사람 주려고...... 사무실에는 직원을 위해 숨겨둔 2개의 보물을 찾기 위해 온 사무실을 발칵 뒤집어놓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물은 복지관 식권이었고 받은 것 중 1장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도록 했다.
오후 3시 즘에는 복지관 인근 상가에 찾아가 떡과 복지관 소식지를 드렸다. “안녕하십니까? 장애인복지관 직원입니다. 오늘 복지관 개관일이라 떡 좀 나누어 드리러 왔습니다.”
어떤 가게 사장님은 우리 인사말이 끝날 때까지 놀란 얼굴을 풀지 못하셨다. 그래서 생글생글 웃으며 놀라지 마시라고 안심시켜 드렸다.
다음 달에는 다른 일로 찾아뵐 거다. 자꾸 보면 어서 오라시지 않을까 기대된다.  

개관 13주년에 다시 새기는 직원들의 다짐
‘잘 보겠습니다.
잘 듣겠습니다.
부지런히 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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