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의 알뜰한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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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의 알뜰한 벼룩시장'

하정화 0 1767 0 0
9월 2일 토요일 10시, 동락공원 어린이 놀이터 맞은편에서 청소년자원활동프로그램의 일환인 ‘어린이·청소년의 알뜰한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늑장 부리기 좋은 주말 오전에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와 주실까’ 사실 행사 당일까지 가슴 졸였답니다.
절기상 가을이긴 하지만 아직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어 그늘막을 꼼꼼히 설치하고 각자의 돗자리를 펼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열십자 노끈에 묶여온 책더미들은 아마도 초등학생 시절에 보았던 것이었겠지요. 엄마가 벼룩 시장에 팔라고 주셨다는 우아한 파스텔톤의 꽃무늬 실내화 두 켤레. 어디서도 보기 힘든 삼발이 모양의 두피 마사지기는 체험을 해 보니 두피를 자극하는 요상한 느낌에 연신 깔깔대기 바빴습니다. 하트 모양의 연두색 얼음 트레이와 리본 장식의 유행 지난 액자, 핑크색 오리털 파카와 같이 철이 지나고 작아서 못입는 옷가지와 신발들 대부분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갔습니다.    
주말 일찍이 부지런한 시민분들이 삼삼오오 다녀 가신 덕분에 42명의 판매자들은 총 판매금액의 절반인 25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장애아동을 위해 기부할 수 있었답니다.
책과 옷가지들은 대부분 100원에서 200원, 리빙용품과 육아용품들은 최대 5천원에 팔렸으니, 우리 판매자들 아주 열심히 장사한 거 맞죠?!
이 날, 함께한 청소년들이 말했습니다. “벼룩시장이 이런건지 몰랐어요.. 알았더라면 물건들을 더 많이 챙겨 왔을텐데..”, “내년에 하면 더 잘 할 수 있어요, 내년에 또 해요”, “집에 만화책 가지고 올 걸..”, “자주 해요”, “내가 안쓰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쓸모 있게 된다 생각하니 행복해요”, “날씨도 덥고 나오기 귀찮았었는데.. 하고 나니까 뿌듯해서 기분 좋아요”, “주말 잠자는 시간이랑 바꿨는데,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 보다 재미있었어요”
우리도 복지관이 아닌 시민공원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벼룩시장을 처음 열어 보았기에 그 시작에 많은 의미와 가치를 두었습니다. 더군다나 판매자로 참여한 지역 청소년들의 참여소감이 우리를 더욱 고무시켰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이웃을 생각하는 이로운 마음’, ‘혼자 잘 살기 보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좋은 시민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준 것 같아 우리가 더욱 뿌듯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내년에도 반드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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