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여행을 간지가 참 오래도 됐다.
어렴풋한 기억을 되짚어보면 지난날 추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오랜만의 여행은 적은 인원으로도 기분이 들뜨기 마련,
우리는 구암팜스테이로 향했다.
밀가루는 차지게 반죽해 쫀득한 칼국수 면발을 만들고,
기름은 지글지글 넉넉히 부어 고소한 부침개도 부쳐냈다.
한낮의 무더운 볕 속에,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는 용감함도 불사했다.
농장 주인이 정성껏 지어놓은 방울토마토를 혼자 맛보기에는 아까웠기에
가족들 몫까지 상자가득 담아왔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호주머니마다 방울토마토가 한 가득씩이다.
주인 몰래 서리라도 하는 듯,
개구쟁이 같은 표정들을 하고서는 ......

- 2013년 6월 13일, 재가 장애인 15명이 떠난 시골여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