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그 넓고 깊은 품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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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그 넓고 깊은 품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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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다리산악회, 제주 한라산을 오르다.

1년을 준비, 작은 산을 오르며 몸을 단련하다

사다리산악회,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산악회 이름이다. 자력으로 오를 수 없는 높은 곳을 오를 때 쓰이는 사다리처럼 서로에게 필요가 되어주자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2007년 5월 13일, 첫 산행지였던 주왕산에서 내년에는 한라산이나 백두산을 가자며 결의를 다졌었다. 2013년 5월 22일, 그 꿈이 실현되었다.

작년에 한라산 산행을 결정하고 회원들이 조금씩 돈을 모았고 올 들어서는 체력다지기에 들어갔다. 회원 대부분이 편마비로 신체적 조건이 좋지 않아 낮은 산을 자주 오르며 몸을 다졌고 27명의 회원 중에 18명의 회원과 3명의 직원이 비행기를 탔다.

도움을 준 이들도 있다. 국민은행 형곡동지점에서 진행비 일부를 지원해 주었고 산악회 회장님과 황선견 회원님이 목돈을 선뜻 내놓으셨다. 그리고 총무님과 그 지인들이 진행비와 먹거리를 도와주셨다. 제주도 현지에서 산행을 도와 준 사람도 있다. 경비 관계로 제주도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장애인지원협회에서 다섯 분, 자비봉사회에서 다섯 분, 제주산악구조대에서 세 분이 함께 산을 올랐다.  

그 흔한 말, ‘나는 할 수 있다.’
1조 백록담(19.2km), 2조 진달래대피소(11.6km), 3조 숙밭대피소(8.0km)

몸 상태, 산행능력을 바탕으로 3개 조로 편성했다. 1조는 7명으로 해발 19.2km인 백록담까지 11시간(하산 포함) 안에 등반하는 것이 목표였고, 2조는 10시간 안에 11.6km인 진달래대피소까지, 3조는 10시간 안에 8.0km인 숙밭대피소까지 등반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3개 조 모두 목표지점보다 더 올랐고 시간도 단축했다. 이 성과로 회원들의 사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그 흔한 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이 자신감은 산행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니 더 값지다.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산악회 부회장은 몸이 힘들어도 여태껏 도움 없이 혼자 산행을 했는데 한라산은 돌산으로 너무 힘들어 하산길에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것이 또 하나의 한라산 산행의 성과란다.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쉽지 않은 사람이 많다. 특히, 장애가 있는 사람은 도움을 바란다는 편견 때문에 되도록 혼자 힘으로 하려는 사람이 있다.

산악회 회원들은 말한다. 도움만 받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산악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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