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을 새집으로-집 고치기
엄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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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7 16:28
헌집을 새집으로
잘 하는 일로, 직업으로 복지활동을
원칙은 집 주인이 편하게!
글. 엄경숙
도장, 페인트, 단열, 도배, 전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토요일(3월 21일) 오전 9시, 도개면 궁기리에 KEC재능나눔봉사단원 열여덟 분과 비회원 세 분이 도착하셨다. 금요일에 야근이었는데 잠을 포기하고 오신 분도 있었다.
KEC재능나눔봉사단은 KEC AMCO 직원들과 협력업체 사장님들로 2013년에 결성하여 본인들의 기술로 집을 고쳐주는 복지활동을 하신다. 3월 21일, 2015년 집 고치기 첫날은 실내보다 밖이 훨씬 따뜻한 볕 좋은 날이었다.
이날 공사는 한쪽 몸이 마비되어 걸음과 활동이 불편한 분의 집이다. 이 분의 집은 9년 전에 불이 나 친척과 동네주민이 십시일반 도와 지은 집이다. 이날도 한 동네에 사는 아랫동서가 공사 내내 일을 거드셨다.
이 인심 넘치는 사연의 집은 몸이 불편하신 분에게 화장실이 방 건물과 분리되어 있고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 흠이었다.
화장실 출입문 턱을 낮추고 문 손잡이도 사용하기 편하게 방향을 바꾸었다. 미장만 되어있던 건물 외벽에는 페인트칠을 하고, 곰팡이가 생기던 방은 단열처리를 한 뒤 새 벽지를 붙였다.
이 사업 담당직원과 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근처에 사는 두 분의 집을 방문하고 왔다. 그 사이 봉사단은 동네 어르신 두 분의 집을 봐주셨다. 찾아와 집 상태를 말씀하시며 도와주기를 부탁하셨단다. 봉사단은 바라던 상황이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기꺼이 도와주셨다.
오후 1시에 동네 골목에 자리를 깔고 조용하고 빠른 점심을 먹었다. 조금 남은 도배를 마감하고 마지막 정리에 온 인원이 달려들었다.
조를 나누어 마당에 널려있던 살림살이를 닦아 방안으로 들이고 뒷정리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살림살이는 원래 있었던 자리에 놓는 것이 원칙이었다. 정 불편해보이면 집 주인을 설득했다. 작은 것 하나도 집 주인에게 물어보는 풍경이 재미있기도 하고 자연스러웠다.
집 주인도 만족한 공사를 끝내고 봉사단은 족구를 한다고 강변 족구장으로 갔다.
우리는 도개면사무소에서 빌려온 사다리를 돌려드리고 집도 다시 한번 살펴본 뒤 복지관으로 돌아왔다.
사흘 뒤 KEC재능나눔봉사단 단장님이 사업보고서를 주고 가셨다.
장애인가정 말고도 수리가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한날에 한집만 하면 시간이 아깝다고 하시며 공사계획을 잘 세워서 두 집 정도는 해보자고 하셨다.
KEC재능나눔봉사단과 우리는 5월 말에 다시 만난다.
KEC재능나눔봉사단은 본인들이 잘 하는 일로 복지활동을 하신다. 복지관은 이 활동을 지속하시도록 도울 뿐이다. 이 인연을 지속해 온 복지관 직원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올해도 토요일에 일 많이 하겠네요. 고생 많으시겠습니다.”
- 김영관 단장님이 사업결과자료를 보내주신 편지 -
반갑습니다.
KEC AMCO 재능기부단 김영관입니다.
먼저 다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어제 서면으로 드렸던 자료 메일로 송부합니다. 참조 하세요.
이제 시간이 흘러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가치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다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 손톱 만큼이지만
주변과 더불어 함께 가려는 노력이 스스로에 대한 위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웃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바꾸고자 하는 KEC AMCO재능기부단의 발전적인 활동을 위해 조언과 지원을 바라며...
잘 하는 일로, 직업으로 복지활동을
원칙은 집 주인이 편하게!
글. 엄경숙
도장, 페인트, 단열, 도배, 전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토요일(3월 21일) 오전 9시, 도개면 궁기리에 KEC재능나눔봉사단원 열여덟 분과 비회원 세 분이 도착하셨다. 금요일에 야근이었는데 잠을 포기하고 오신 분도 있었다.
KEC재능나눔봉사단은 KEC AMCO 직원들과 협력업체 사장님들로 2013년에 결성하여 본인들의 기술로 집을 고쳐주는 복지활동을 하신다. 3월 21일, 2015년 집 고치기 첫날은 실내보다 밖이 훨씬 따뜻한 볕 좋은 날이었다.
이날 공사는 한쪽 몸이 마비되어 걸음과 활동이 불편한 분의 집이다. 이 분의 집은 9년 전에 불이 나 친척과 동네주민이 십시일반 도와 지은 집이다. 이날도 한 동네에 사는 아랫동서가 공사 내내 일을 거드셨다.
이 인심 넘치는 사연의 집은 몸이 불편하신 분에게 화장실이 방 건물과 분리되어 있고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 흠이었다.
화장실 출입문 턱을 낮추고 문 손잡이도 사용하기 편하게 방향을 바꾸었다. 미장만 되어있던 건물 외벽에는 페인트칠을 하고, 곰팡이가 생기던 방은 단열처리를 한 뒤 새 벽지를 붙였다.
이 사업 담당직원과 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근처에 사는 두 분의 집을 방문하고 왔다. 그 사이 봉사단은 동네 어르신 두 분의 집을 봐주셨다. 찾아와 집 상태를 말씀하시며 도와주기를 부탁하셨단다. 봉사단은 바라던 상황이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기꺼이 도와주셨다.
오후 1시에 동네 골목에 자리를 깔고 조용하고 빠른 점심을 먹었다. 조금 남은 도배를 마감하고 마지막 정리에 온 인원이 달려들었다.
조를 나누어 마당에 널려있던 살림살이를 닦아 방안으로 들이고 뒷정리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살림살이는 원래 있었던 자리에 놓는 것이 원칙이었다. 정 불편해보이면 집 주인을 설득했다. 작은 것 하나도 집 주인에게 물어보는 풍경이 재미있기도 하고 자연스러웠다.
집 주인도 만족한 공사를 끝내고 봉사단은 족구를 한다고 강변 족구장으로 갔다.
우리는 도개면사무소에서 빌려온 사다리를 돌려드리고 집도 다시 한번 살펴본 뒤 복지관으로 돌아왔다.
사흘 뒤 KEC재능나눔봉사단 단장님이 사업보고서를 주고 가셨다.
장애인가정 말고도 수리가 필요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한날에 한집만 하면 시간이 아깝다고 하시며 공사계획을 잘 세워서 두 집 정도는 해보자고 하셨다.
KEC재능나눔봉사단과 우리는 5월 말에 다시 만난다.
KEC재능나눔봉사단은 본인들이 잘 하는 일로 복지활동을 하신다. 복지관은 이 활동을 지속하시도록 도울 뿐이다. 이 인연을 지속해 온 복지관 직원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올해도 토요일에 일 많이 하겠네요. 고생 많으시겠습니다.”
- 김영관 단장님이 사업결과자료를 보내주신 편지 -
반갑습니다.
KEC AMCO 재능기부단 김영관입니다.
먼저 다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어제 서면으로 드렸던 자료 메일로 송부합니다. 참조 하세요.
이제 시간이 흘러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가치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다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 손톱 만큼이지만
주변과 더불어 함께 가려는 노력이 스스로에 대한 위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웃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바꾸고자 하는 KEC AMCO재능기부단의 발전적인 활동을 위해 조언과 지원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