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지는 지산3길 그림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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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지는 지산3길 그림골목

엄경숙 0 2212 0 0
<사진설명>
사진 1. 벽화를 그리는 모습
사진 2. 완성된 벽화


기분이 좋아지는 지산3길 그림골목
3개 봉사단체 공조로 노부부 댁은 단장을, 동네 골목에는 그림을


지난 4월 8일(토)과 5월 27일(토)에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KEC AMCO 재능기부단과 늘푸른가족봉사팀, 청소년자원봉사단과 연계하여 지산3길 골목에 벽화를 그렸다. 우선 그 골목에 사는 장애가 있는 노부부 가정에 도배를 하고 장판을 새로 깔았다. 늘어지고 엉킨 전기선을 정리하고 전등도 설치했다. 그리고 그 골목 담장과 바닥에 그림 열다섯 점을 그렸다. 연인원 63명이 두 달에 걸쳐 이틀 동안 이 일을 했다.

동네 골목에 어울리고 질리지 않게
복지관이 벽화를 진행하면서 주력한 것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마을에 어울리는 그림,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림을 디자인 하는 일이었다. 복지관은 벽화가 자칫하면 미관을 해치기도 해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고 사후관리도 정기적으로 할 것이다. 다행히 주변과 어울리는 그림이 완성되었고 깔끔하고 재미있는 골목이 만들어졌다. 골목 주민에 따르면 사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동네 주민에게 물으면서
복지관은 이번 벽화사업이 여러 주민이 사는 골목을 단장하는 일이라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부터 여러 날 동안 진행하였다. 마을 통장과 여러 번 만나고 통화하면서 주민에게 동의도 구하고 원하는 디자인이나 그림이 있는지도 물었다. 어떤 주민은 외출하는 길에 음료수를 주며 골목 깊숙한 곳 본인 집에도 그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야기하는 골목 상상하며  
4월 8일(토)에는 도색을 담당한 KEC AMCO 재능기부단과 늘푸른가족봉사팀, 구미지역아동센터 어린이 50여 명이 골목을 메웠다. 이날 배영숙 지산동장은 현장을 방문하여 휴일에 시간을 내어 마을을 예쁘게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하며 봉사단체를 응원하였다. 골목 끝에 사는 문종두 지산2통장은 유산균음료를 나눠주었고, 한 주민은 커피를 타 주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며 사탕을 일일이 손에 쥐어 주었다. 5월 27일에는 땡볕을 피해 골목 한쪽에서 점심을 먹는 봉사팀에게 점집을 운영하는 주민이 포도를 나눠주기도 하였다. 여러 날 보니 복지관 직원에게 먼저 인사하는 주민도 있다.
김옥주 늘푸른가족봉사팀장은 벽화로 동네가 밝아졌다며 마을 주민이나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눌 이야기를 상상하니 더 뿌듯하다고 했다. 봉사팀에게는 이런 상상이 자원활동 에너지가 되고 그 동네 주민에게는 그림이 좀 더 깊은 인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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