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마을 주민이 하나 되는 회갑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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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마을 주민이 하나 되는 회갑잔치

변현주 0 1968 0 0
2017년 10월 20일...
맑고 쾌청한 가을날...높아진 하늘과 구름, 햇살을 가득 안고 회갑잔치 대상자의 집으로 향했다. 도개면에 있는 한 작은 마을의 소박한 집에 도착하여 미리 준비해 온 음식과 물품을 내린다. 초대받은 친척, 이웃 그리고 대상자의 가족이 미리 도착하여 복지관 직원을 맞아주었다. 가족과 함께 현수막을 걸고 떡, 수육, 전, 잡채, 과일, 케이크로 회갑잔치 상을 정성껏 차려낸다. 대상자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주인공 자리에 앉는다. 잔치상이 완성되어가면 친척과 마을 주민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잔치상을 바라보며
“많이도 준비했네”
“음식을 잘해왔네”
“나라가 많이 좋아져서 이런 것도 해주네”
“시에서 나와서 해주는 건가부네”
“그러게 말이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신다.
이에 담당자는 “저희는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나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복지관을 소개하고 잔치에 모인 분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눈다.
잔치의 시작을 알리자 집 마당에 계시던 손님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 잔치상에 둘러앉는다. 회갑잔치가 처음이라 겸연쩍은 모습의 대상자를 위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생일노래를 부른다. 박수소리와 함께 대상자는 케이크의 촛불을 끈다. 말로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경상도 사람인지라 담당자가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권유한다.
“우짜든지 몸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더 아프지말고 지금처럼만 사세요”
“아버지 회갑 축하드려요”
가족, 친척, 마을주민의 덕담을 무덤덤히 듣고 있던 대상자가 참석한 모든 분들게 감사함을 전한다. 또 대상자는 자녀에게 ‘아비가 되어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큰 딸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울컥하여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라고 말한다.
서로가 덕담을 나누며 분위기가 훈훈해졌고 가족과 담당자는 작은 부엌에 모여 앉아 음식을 접시에 담아 손님상에 낸다. 상에 모두가 둘러 앉아 늦은 식사를 시작한다.
“○○아부지, 얼른 와서 드세요”
“복지관 선생님도 와서 좀 먹어요”
음식을 권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정답게 음식을 나누고 배가 불러오면 춤과 노래가 시작된다. 회갑잔치를 맞은 대상자는 흥이 많아 노래를 여러 곡 부르고 춤을 추어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감이 주렁주렁 열린 마을, 감을 따다 미처 시간에 맞춰오지 못한 손님들은 뒤늦게 도착하고 농사일에 바빠 조바심이 난 손님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뜬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과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회갑잔치를 마무리한다. 대상자는 복지관 직원을 문 밖까지 배웅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회갑잔치 며칠 후 회갑잔치 때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대상자에게 전하였다. 대상자의 집 휑한 벽에 가족의 사진과 회갑잔치에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이 미소 짓는 사진이 걸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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