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장애인풍물경연대회 참가
지난 7월 6일에 우리 복지관 풍물패 열사람한걸음은 제3회 전국장애인풍물경연대회에 참가했다. 1회부터 참가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해 부푼 마음으로 새벽부터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대회가 끝나고 수상팀을 발표하는데 우리 열사람한걸음은 팀 이름이 의미있고 좋다는 소개만 하고 수상팀으로는 부르지 않았다. 대상, 금상을 남겨놓은 순간에 금상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했는데...... 같이 간 실습생들도 우리가 상을 받을 줄 알았다고 할 만큼 훌륭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것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직원들은 섭섭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는데 우리 이용자들은 먼 길 피곤한 기색도 없이 즐겁기만 했다. 잠도 안자고 서로 장난치고 얘기 하면서 그야말로 한판 잘 놀고 돌아오는 욕심 없는 선한 얼굴들이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좋은 배움을 얻어 마음을 정화할 수 있었다. 우리 풍물패 ‘열사람 한걸음’을 통해서 말이다.
풍물은 혼자만 잘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다른 악기(사람)와 잘 어우러져야 신명나는 판굿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이 놀이판을 통해 혼자만 잘 사는 세상 말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서라도 1등을 해야 하는 세상 말고 나누며 사는 세상을 꿈꾼다.
오는 9월 8일에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 경북장애인종합예술제에 참가한다.    
그 때도 우리는 그저 한판 잘 놀고 올 것이다.

풍물교실 담당 엄경숙